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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뉴스] '미생'과 '바둑', '바둑'과 '수학'의 상관관계

바둑 천재 = 수학 천재?

드라마 ‘미생’이 요즘 화제죠. 백도 없고, 고졸인데 대기업에 입사한 주인공 장그래가 바둑만 뒀던 숨겨진 천재였다는 것이 재미의 한 요소입니다. 장그래는 무역백과사전을 3일 만에 외워서 천재임을 과시했는데요. 놀라운 집중력과 명쾌한 삶의 한 수를 보여주는 주인공 장그래의 활약상에서 우리는 한 가지 의구심을 품게 되죠. 과연 바둑과 수학의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11월이면 학교마다 또는 교육청마다 행사들도 많고 대회도 많은데요.

저는 교육청이 주관하는 바둑대회가 있다는 걸 한지수(서울용강초등학교 3학년) 군 때문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 군은 1학년 때 부터 각종 대회에 참가해서 고학년 형들을 제치고 매년 입상했었는데요. 올해도 서부교육청 바둑대회에서 동상을, 마포구청대회에서는 금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축하도 할 겸 지수 군을 만나봤습니다.

지수군 올해도 바둑대회 입상한 것을 축하해요. 언제부터 바둑을 두게 되었나요?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방과 후 교실에 바둑이 생기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방과 후 교실에서 6학년 형들과의 대국에서 연승을 거뒀더니, 선생님께서 바둑학원에 다니면 어떻겠냐고 해서 학원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배웠어요.

그런데 바둑 재미있어요? 내가 보기엔 미리 상대수도 읽어야하고 머리 아프던데...

재미있어요. 다음수를 생각하고 어디에 둘까 고민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집중을 오래 하는 것 같아요. 또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바둑을 두고 나서 바뀐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바둑학원에서 명상하는 법을 배웠어요. 앞의 수를 생각해야 해서 미리미리 예상해보는 버릇도 생겼고요. 상대선수의 것이랑 제 것을 같이 보는 눈도 생긴 것 같고요. 그래서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바둑이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바둑 두기 전이랑 둔 후랑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말해줄래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 제 생각엔 지수가 깊이 있게 생각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아요. 그전에는 수학을 풀 때 모르는 문제나 안 풀리는 문제를 금방 묻곤 했거든요. 이제는 문제가 어려워도 한참을 보고 생각하고 풀더라고요. 끈기와 집중력이 생긴 것 같아요.

어려운 문제도 끝까지 푼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수학공부는 어떻게 하는지요?

문제집을 집에서 매일 몇 장씩 풀어요. 방학 때 부터 풀다보니 일주일에 한 권씩 풀 때도 많아요. 그래서 여러 문제집을 그냥 쭈욱 풀고 있어요. 밀리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한 단원씩도 풀기도 하구요.

와우 대단하네요. 어떻게 일주일에 교재 한 권을 끝낼 수가 있는지..

어떤 교재들을 썼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

에듀왕 포인트 왕수학, 점프 왕수학도 풀었어요. 천재교육 수학교재로 우등생해법수학, 최고수준해법수학, 우공비수학, 쎈수학, 디딤돌 최상위수학도 풀고요. 또 서술형 교재들도 있음 풀어요.

와 지수군 공부도 잘한다더니 수학문제집도 많이 푸는군요. 역시 바둑이 공부하는데 집중력 향상과 생각하기에 도움을 많이 주나 봐요. 그럼 앞으로도 바둑을 계속할 생각인지? 아님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말해줄래요?

축구선수요.

어머님은 아깝지 않으세요? 바둑도 잘 두고 공부도 잘하는데 이세돌이나 이창호 같은 프로바둑기사는 생각 안 해보셨는지?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닌데요. 워낙 어릴 때부터 제대로 한 친구들도 많고 또 프로바둑기사가 되려면 돈도 많이 든다고 해서 포기했어요.

그냥 취미로 배우게 할 생각이에요.

아우..전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지수는 공부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고 워낙 잘하는 게 많으니 공부 잘하는 축구선수를 시키면 될 듯 하네요. ㅎㅎ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걸 너무 싫어하는 지수군을 처음 만난 것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언제 저렇게 커서 바둑대회에 나가 금상도 수상을 하는지.

다재다능하면서 공부도 잘하는 지수 군을 아들로 둔 ㅎㅎ 은정 씨가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다양한 활동을 열심히 하는게 요즘 트렌드인가 싶다. 아들 녀석 초등학교 때는 학교 다니고 재미있게 친구들이랑 운동장에서 놀고 하는 것에 중점은 뒀는데,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적어도 4-5개의 예체능 교육을 하는 것 같다.

지수 군처럼 물론 좋은 결과도 있고 흥미도 생긴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부모 등쌀에 이것 저것 배우기만 하는 거라면, 그 방법이 맞나라는 고민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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